"전국의 수석교사들이 교단의 선배로서 교실수업개선을 이끌며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을 확립하겠습니다."
25일 한국교원대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가칭)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선출된 임재모 회장(대전공고·사진)은 수석교사 관련 법규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올해부터 시작되지만 아직 위상과 역할, 수업 지원책 등은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습니다. 법규상 평교사와 같이 분류되고 수당도 승진에 따라 지급되는 직급보조비가 아닌 연구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승진으로 볼 수 없는 것이지요."
교과부가 발표한 이원화된 승진체제와는 실질적으로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수석교사의 수업시수 감축(50%)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을 메울 구체적인 인력 지원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석교사의 수업공백은 충분한 경력과 역량을 가진 교사가 대신해야 수업의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있는데 대부분 학교에서는 기간제교사도 아닌 시간강사가 투입되고 있어요. 자꾸 미봉책만 내놓지 말고 조속히 정규교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수석교사들이 본연의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위 학교의 배려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컨설팅, 생활지도 같은 지원활동을 하려해도 마땅한 공간이 없는 학교가 많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남는 교실이 많은 요즘 현실을 고려하면 수석교사실 설치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리모델링을 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적당한 공간이라도 확보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제반 여건개선을 위해 교과부, 교육청 등의 방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지역·교과별 모임과 초등수석교사협의회 공동 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첫발을 내딛는 수석교사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 절대 갈등이 생겨서는 안 되겠지요. 오랜 경험과 훌륭한 역량을 갖고 계신 교장, 교감 선생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조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