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물질적 기여우대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는 지난 3월부터 학교발전에 정신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의 자녀에게 입학시 혜택을 주는 '비물질적 기여우대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학의 자율과 경쟁력'세미나를 통해 준비상황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영선 연세대 기획실장은 "물질적 기여우대제로 조성된 기금중 상당액을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투자비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이미 선진국과 같이 `필요에 기초한(need based) 장학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곧 실행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사립대학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사회에기여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면서 "물질적 기여우대제 도입후 불가피하게 발생할수 있는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여금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기여금 사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또 "연말까지 기여심사평가위원회와 기여금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내년 9월까지 기여우대제 시행규정을 제정할 rjt"이라고 밝히고 "물질적 기여우대제에 대한 연구와 함께 정신적인 기여자에 대한 비물질적 기여우대제를 2003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기여입학제 도입을 위해 정원 외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경우를 열거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2항에 `국가및 사회발전 또는 당해 대학의 발전에 현저하게 기여한 자의 직계자손'이라는 문장을 교육부가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교육의 수월성과 자율성, 책무성 여부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중앙통제적 교육행정의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대 교육학과 오인탁 교수는 "연세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여우대제는 기부하는 제도가 아니라 기여하는 제도"라며 "기여우대제를 우리 사회 안에서 그리고 입시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보기를 중지하고 대학교육과 국가발전을 전망하면서 보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성균관대 이재웅 부총장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경쟁력을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여우대제 도입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고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는 "일부 상위권 학교가 기부금을 독점하는 현상 등 각종 부작용을 방지한 뒤 기여우대제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