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프랑스정부는 북경에서 ‘중국국가대외한어교학영도소조판공실’(中國國家漢語國際推廣領導小組辦公室, 이하 ‘한반’) 주임이자 공자학원(孔子学院) 원장인 쉬린(许琳)에게 프랑스 교육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여했다. 프랑스 정부는 훈장 수여를 통해 프랑스 내 15개의 공자학원 설립을 통해 양국간의 교육교류와 청소년교류를 활발히 추진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어 열풍은 프랑스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매년 5000만명을 초과하는 외국인들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어의 인기가 급상승한 데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공자학원이다. 공자학원은 중국정부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해외로 전파하고 세계각국과의 교육문화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인데, 규모가 큰 공자학원과 다른 교육기관에 부설된 공자학당(孔子学堂)으로 나뉜다. 기관 성격상 비영리기구라고 하지만 설립주체가 교육부 직속부서인 ‘한반’인만큼 중국 정부의 주도아래 운영된다고 볼수 있다.
주로 외국에 설치되는 공자학원은 중외 협력설치의 형태를 취한다. 즉 해당 국가에서 공자학원 설립 신청을 중국의 공자학원 총부에 제출하고 총부는 심사를 거쳐 설치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중국정부가 협력 설치의 형식으로 운영비의 일부, 인원과 교육자료,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이외에도 중국어 교사양성, 중국어 교육관련자료 제공, 중국어 수준 시험(HSK)과 중국어 교사자격인증, 중국교육이나 문화에 관한 정보제공, 중외문화교류 강화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공자학원을 중국문화 세계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간주하고있는 중국정부는 공자학원 운영에 막대한 물량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공자학원에서 중국어 연수를 마치고 중국유학을 계획할 경우 ‘한반’에서 유학생들에게 숙식비와 장학금 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도 힘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세계각국에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공자학당의 급속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은 2004년 11월 21일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세워진 서울 공자학당인데 불과 6년후인 2010년 10월에는 96개 국가와 지역에 322개 공자학원과 369개 공자학당으로 확산되였다. 사흘에 한개 꼴로 공자학원이나 공자학당이 설치된 셈이다. 세계 4대 성인 공자를 내세워 중국문화를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2010년 현재 공자학원은 아시아지역 30개국에 81개, 아프리카지역 16개국에 22개, 유럽지역 31개국에 105개, 미주 12개국에 103개, 대양주 2개국에 12개로 총 322개이며 공자학당은 아시아지역 11개국에 31개, 아프리카지역 5개국에 5개, 유럽 10개국에 82개, 미주 6개국에 240개, 대양주 2개국에 11개로 총 34개국에 369개가 설립되였다.
북경에서 2011년 개최된 중국어 국제교육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교육부 부부장 하오핑(郝平)은 중국 언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중국어 학습열풍이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어 2015년에는 세계의 공자학원이 500개, 공자학당 1000곳에 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