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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살아난다”

교사자질 개발 올인 게이츠재단 비키 필립스 국장

4만 교사 요구반영 협업학습 사이트 구축
아이디어·조언 공유하며 스스로 역량강화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 전망만 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의 비키 필립스(53·사진) 교육국장은 21일 경주에서 열린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2012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 교육혁신 포럼’에서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중등교사를 거쳐 교장,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정부 교육장관 등 30여년의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40억 달러(약 4조6700억원)에 달하는 재단의 교육기금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필립스 국장은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소득층과 빈민가 아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학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학교규모 축소만으로는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없었다”면서 “교사의 열정과 자질을 높이는 혁신 없이는 다른 어떤 하드웨어도 소용이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필립스 국장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의 개념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교사들에게는 힘든 시기”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마트 환경을 활용한 교사 간 협업학습(shard learning collaborative)을 통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교사들이 조금만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작년 공립학교 교사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그들에게 꼭 필요한 수학과 문맹 퇴치를 위한 새로운 도구를 개발했다”며 “교사들은 마이그룹지니어스(www.mygroupgenius.org)라는 사이트에서 재단이 제시하는 학업기준(academic standard) 구현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교사들과 협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차에 따라 차이가 큰 교사의 요구 반영을 위해 경력(3~5년의 신규교사, 5년~10년, 그 이상)별 전략도 담아냈다. 이밖에도 그는 5~6분의 짧은 내용으로 교사에게 교육전략, 수업방법 등을 담은 2만5000여 미국 내 다른 교사들의 효과적 수업 동영상이 과목·학년·주제별로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티칭채널(www.teachingchannel.org)과 스칼라스틱(www.scholastic.com) 등의 사이트를 소개했다.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담하게 맞서면 어려움은 사라진다’는 말까지 인용하며, 교사가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줄 것을 호소한 필립스 국장은 “교사들이 서로 아이디어와 조언을 공유하면서 더 발전해나가는 자연스러운 협업이 이루어진다”며 “이것이야말로 21세기 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 빌&멀린다 게이츠재단=2000년 빌 게이츠 부부의 이름을 따 설립된 세계 최대 자선단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 보급과 빈곤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6년 워런 버핏의 참여로 재단 운영기금이 38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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