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이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연 `아·태지역 민주시민교육 국제포럼'에서 각국 대표들은 상생과 공존의 시대, 지식기반 사회에 대처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글로벌시대 민주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통해 "글로벌시대에 민주시민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의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교육을 한 나라가 게을리 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비단 그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시민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전통적 가치 및 생활방식과의 조화로운 공영, 시민의 의무뿐만 아니라 권리 및 정치적 참여에 대한 강조, 단순한 지식보다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제 행동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적인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시민교육연구센터 소장인 머레이 프린트 교수는 `21세기 민주시민교육'이란 강연에서 "구 소련의 몰락 이후 1990년대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정치적 환경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특히 교육과정에서 시민정신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새로운 수정을 요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시켜 왔다"고 말했다.
프린트 교수는 21세기 민주시민교육에 중요한 기초를 이루어야할 요소들로 민주주의 원리와 과정, 민족성, 민주적 가치, 시민의 권리와 의무, 사회·정치적 권리, 시민의 적극성, 정부 및 각종 기관, 법과 사법권의 독립, 세계적·다각적 시민, 역사와 헌법 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죤 코간 교수는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학교의 역할'이란 기조강연에서 "이번 미국 테러 참사와 관련하여, 향후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면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시민정신이 보다 강조되고 강화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민주시민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요소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책적으로 학교가, 특히 여타 지역 단체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 시민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는 젊은이들이 민주시민 행동양식을 습득하고 내면화하는데 있어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