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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교원단체 ‘교육대통령’ 선택

양대 교원단체 모두 오바마 공식지지

교육예산 확보로 교원지지 끌어내
원천징수금지 공화당 경합주 패배

6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선거인단수 303:206의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미국의 첫 재선 흑인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에는 허리케인 ‘샌디’로 드러난 위기대응능력과 롬니의 저소득층 무시 막말 발언 등이 크게 작용했지만 또다른 숨은 공신이 있었다. 미국의 양대 교원단체 모두 교육투자를 강조해온 ‘교육대통령’ 오바마를 공식적으로 지지·후원한 것이다.



미국 최대 교원단체 전미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NEA)는 작년 7월4일 시카고에서 열린 정기대의원회의에서 오바마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NEA는 회원 320만명을 가진 전문직교원단체다.

NEA는 통상 정치활동위원회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한 후 대통령 선거 전년도 여름 정기대의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지지안’을 심의·의결한다.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1년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그에 앞선 대의원회의에서 지지후보를 확정해야 효과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재선 지지안’은 대의원의 72%인 찬성 5414표, 반대 2102표를 얻어 확정됐다. 지지 입장을 확정한 후 NEA 회원 50만 명 정도가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데니스 반 로켈 NEA 회장은 오바마 지지 이유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로서 오바마의 공교육 강화 기조를 높이 사 ‘교육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것이었다. NEA는 특히 100억 달러를 투입해 약 16만명의 교육관련 종사자 인건비를 지원하는 예산안 승인이 과밀학급 증가와 주요 연방 교육 사업 예산삭감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회원 150만명을 가진 교원노조인 미국교원연맹(AFT)도 지난 2월 7일 회원 대상 설문조사와 온라인 게시판, 간담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집행위원회 투표로 오바마 지지를 결의하고 공표했다. 랜디 와인가튼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교육을 통한 꿈 실현이라는 공평한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교사들의 헌신을 높이 사고 있다”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오바마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이 같은 지지의 배경에는 취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조해온 오바마의 정치철학과 이에 기반한 예산안 승인 외에도 교원단체를 옥죄는 법안을 추진한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에 대한 반발도 있다. 작년 위스콘신 주지사 스콧 워커를 필두로 다수의 공화당 주지사들이 교원단체와 공무원단체의 교섭권과 원천징수를 거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교원단체들의 지지 후보 결정투표를 앞두고 이 부분을 강조했고, 그 전략은 주효했다.

오바마가 49%의 득표율을 얻은 롬니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경합주 선거인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 위스콘신, 뉴햄프셔, 콜로라도, 메사추세츠, 미시건, 플로리다 등 대부분의 경합주는 최근 단체교섭, 원천징수 등을 제한하는 입법이 추진된 곳들이다.

경합주 중 처음으로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된 곳은 위스콘신이다. 스콧 워커 주지사가 원천징수 금지를 추진한 결과 롬니의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 오바마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오바마는 최대격전지로 꼽히던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수 270명을 넘겨 당선을 확정지었다.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도 원천징수를 금지하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함께 교원단체들의 공적으로 꼽히고 있었다.

반 로켈 NEA 회장은 논평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공교육, 교사, 학생들을 위한 승리”라고 논평했다. NEA는 이어 “유권자들이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의 교원단체 탄압과 반공교육 기조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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