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안산 매화초 교사는 학교 안에서 철두철미한 수업준비와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로 유명했다. 그러나 사실 이 교사의 교실에서는 몸싸움에 가까운 폭력적인 장난을 치며 선생님의 말을 안 듣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방관하는 소통이 없는 교사가 있었다.
이 교사의 수업 장면을 본 전문가들은 “왜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하느냐”, “왜 선생님의 역할, 어른의 역할을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선생님은 교실의 아이들, 그 중에서도 약자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안전한 학급만들기’ 미선을 부여했다. 학생들에게 몸싸움을 하거나 욕을 하면 깜지 식으로 노트를 쓰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미션이 잘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효과가 좋았던 것이 독이 됐다. 주변의 칭찬에 이 교사는 압박에 가까운 부담을 느꼈고, 그 두려움은 다시 교실의 소통을 막히게 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서서히 떨어지고, 거친 장난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결국 제작진은 촬영을 보류하게 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교사는 “부끄러운 선생님이 될 수는 없다”며 “아이들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다시 용기를 내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 교사는 그동안 미션을 받은 대로만 하고 잘 안 될 때 좌절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더 성찰하고 알아보면서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다가고자 하는 용기를 냈다.
이 교사는 “마지막으로 힘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죽을힘을 다해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이 교사의 노력이 아이들의 마음에 전해진 것일까. 학예회 때 이 교사가 제안한 모든 활동들에 전혀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 보이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었다. 교실에 다시 소통이 시작된 것이다.
교사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이 교사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행복으로 지난 8개월간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