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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억지 공부에 상위권 `추락'

OECD, 32개국 중고생 평가 비교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 한국 중·고생의 읽기, 수학, 과학 성취도는 OECD 회원국 중 거의 최상위권이지만, 최상위 5%의 성취도는 읽기의 경우 최하위이고 수학, 과학은 6위와 5위로 떨어져 평준화 제도로 인한 `하향평준화'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PISA는 OECD 주관으로 98년부터 각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성취도를 3년 주기로 평가하는 국제비교연구로, 이번이 1차 평가결과이며 학교 교육과정에 근거한 지식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응용력을 점검하는 평가인 게 특징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는 과학 1위, 수학 2위, 읽기 6위로 OECD 국가 평균을 훨씬 웃돌고 기초적인 읽기 소양 수준을 갖춘 학생 비율이 99%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또 읽기의 경우 OECD 국가 중 성취도 격차가 가장 작고, 수학은 네 번째, 과학은 두 번째로 적어서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OECD 국가별로 최상위 5% 학생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읽기는 20위로 떨어졌고 수학은 6위, 과학은 5위였다. 특히 읽기는 국내 상위 5% 학생의 점수가 뉴질랜드 상위 5% 학생에 비해 64점이나 낮았다. 반면 일본은 최상위 5% 학생의 성취도가 읽기 13위, 수학 2위, 과학 1위로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

성별 성취도를 보면 여학생은 읽기, 남학생은 수학, 과학에서 앞섰다. 그러나 읽기 점수는 남녀 학생의 점수 차가 OECD 국가 중 가장 적은 반면, 수학과 과학에서는 남녀 학생의 점수 차가 OECD 국가 중 가장 컸다.

한편 참여 20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학생들은 해당 과목 흥미도와 협동 학습 선호도 등에서도 최하위권이었다. 20개국 중 읽기와 수학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흥미도는 각각 19위에 그쳤고, `나는 읽기(수학)를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자아개념도 20개국 중 최하위였다. 또 `원해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지를 측정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도 20개국 중 최하위였으며 협동적 학습에 대한 선호도도 20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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