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꾸준히 해야 효과
…학부모·학교장 협력 절실
“병에 걸리면 몸에 좋은 음식 먹으면서 치료하잖아요. 아이들 인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중증에 가까운 상태임에도 치료는커녕 성적(成績)으로 압박받고 학교폭력 등으로 몰아붙이니 자살까지 가는 것 아니겠어요.”
인성교육 전문 비영리단체 ‘밝은청소년’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희(56) 이사장. 그는 13년째 폭력 및 인터넷 중독치료, 집단따돌림 예방, 전문 강사 양성에 매진해온 인성교육 전도사다. 지난해까지 밝은청소년을 통해 서울지역에서만 239개교 약 250만 명의 학생들이 ‘인성교육’을 이수했다.
임 이사장은 대부분의 인성교육이 단기성에 그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가 운영하는 수업은 전용교실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됐으며 주 1회 1년 간 정규수업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1회성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지금처럼 실시하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프로그램을 1년 단위만 이수하고 학년이 바뀌면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프로그램의 학년별 연속성 보장이 중요한데, 담임이 바뀌거나 학교장이 교체되면 연속성을 잃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학부모와의 연계도 강조했다. 그는 “교장이 의지를 갖고 도입하려고 해도 학부모가 ‘인성교육 대신 국․영․수를 한 시간이라도 더 늘리라’고 반기를 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청소년․학생활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인실련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지난 13년 간 인성교육에 힘썼지만 생각보다 전파가 빠르지 않아 힘들었는데, 인실련을 통해 범국민적 참여 계기가 만들어져 다행스럽다”면서 “실천하는 인실련을 만드는데 우리 위원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밝은청소년의 프로그램이 유익하다면 분과 운영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위원들의 생각을 적절히 조합해 활발한 위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밝은청소년은 교육사업 뿐만 아니라 청소년 행복나눔콘서트 ‘나BE’, 사회 저명인사들이 멘토로 나선 재능기부 ‘청소년 멘토봉사단’, 학생스스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비상 프로젝트’ 등 인성교육을 문화적 측면에서도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