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19일까지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주관의 인성교육 실천주간이다. ‘꽃향기 가득한 인성실천 주간’이란 주제로 한국교총을 비롯한 230여 가입단체가 참여하는 인성나무 식목행사, 인성꽃씨 날리기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인실련의 뜻에 공감하는 강사진이 희망학교를 직접 방문해 인성교육 특강을 진행하고 수강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의 의미를 담은 ‘인성꽃씨’를 전달한다.
사실 그 동안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실효성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현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성과위주의 처방적 접근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배움터 지킴이 등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적 차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줄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쩌다 학생들이 생명을 경시 여기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명마저 쉽게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우리 사회의 희망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기 마련이고 승자 독식의 입시 구조에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치열한 점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다른 이들을 향한 분노로 진화한다.
그래서 더더욱 학교와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은 지난해부터 고질병처럼 만성화된 학교폭력을 치유하기 위해 가정, 사회, 교육과정 등 9개 분야에서 인성교육의 비전을 제시했고, 이것이 인실련의 출범과 인성교육 실천주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수학 공식처럼 숫자를 넣으면 즉각 답이 나오는 단순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투자와 노력 그리고 치밀한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매년 사월이면 곳곳에서 식목행사를 갖고 울창한 산림을 꿈꾸며 정성스럽게 묘목을 심는다. 이번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지금 인성의 씨앗을 심으면 머지않아 향기로운 꽃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