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예년에 비해 작품의 편수가 월등하게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뿐더러 작품의 질도 상당부분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교원문학상 제도가 일선 교직 자들로부터 열렬하게 환영받고 있으며 점점 그 뿌리가 실하게 내리고 있는 증거로 보여져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고 또 현장교원들의 문학에의 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에서 역시 고맙고 기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역시 올해도 작품을 봄에 있어서 문학성의 빼어남에다 교단생활의 특수성을 합하여 심사의 잣대로 삼았다. 지난해에 이어 교단현실에 대한 격앙된 분위기가 보다 많이 사그라들고 있 었음을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허지만 교육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뇌가 반짝이는 작 품들이 수없이 많았고 시적 표현이나 형상화에 있어서도 완벽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다. 이래저래 심사위원 두 사람은 즐거운 고민을 거듭 할 수밖에 없었다. 최우수 '교실이 나에게로 온다'(이영권)는 전도된 교육현장을 속도감 있게 포착하여 역설적 으로 표현해낸 풍자적인 기량을 높이 사서 낙점이 되었다. 가작으로 뽑힌 '강'(김선옥)은 시 적인 형상화가, '깻잎을 먹는 아이'(최정복)는 교육을 보는 진지한 시선이, '곤충'(장인수)은 교단생활의 에피소드를 실감 있게 묘사하는 능력이 출중하여 선(選)에 오르게 되었다. 당선 된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는 만큼 최종심에서 밀린 분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낙심하지 마시 고 분발 있으시기 바란다. /이가림(인하대 교수) 나태주(공주 상서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