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오스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 사건으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탈북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국내 적응을 위한 학력 증진 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국회 차원에서 열렸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주최 ‘통일한국의 자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1대1 멘토링을 통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탈북 청소년들의 높은 학교 중도탈락률에 우려를 표했다.
제도적 문제에 대해 발제를 맡은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학교와 사회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입국 전 북한에서의 낮은 출석률과 탈북 후 제3국 체류기간 장기화로 학습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연구위원은 남북한 교육의 제도적 차이, 교육내용과 용어의 차이 등에서 오는 생소함 또한 학력저하와 중도탈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력증진방안에 대해 발제한 유시은 고려대 교수는 “2010년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들의 일반학교 중도탈락률은 우리나라 정규학교 학업중단률에 최대 8배에 이른다”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충격, 탈북기간 중 학업손실, 자존감 저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발제자들은 교사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 연구위원은 “탈북학생들의 심리적 지지망으로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선생님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성공하면 학업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적응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연구위원은 주지과목에 대한 맞춤형 개인 보충지도와 함께 다단계의 교재, 초중등학교 편입제 및 자유로운 유급, 월반 등 유연한 학제 운영, 1대1 멘토링제도 제안했다.
유 교수도 “탈북청소년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에 최소 1년 정도가 걸린다”며 “탈북청소년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경험 많은 교사에게 이 기간 동안 위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한상훈 서울 문성중 교사는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탈북학생과 현직 교사와 멘토링을 통해 맞춤형 학습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정책적으로 멘토링 지도비를 편성해 전국적으로 이 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동원 EBS 홍보사회공헌부장도 EBS를 통한 온․오프라인 학습 멘토링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심 의원은 “2만 5000여 탈북민과 2300명의 탈북 청소년은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안정적 정착과 바른 교육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