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국교총이 현장의 한국사 교육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19일 논평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이 한국의 미래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당연한 견해”라며 “학교 현장의 한국사 교육의 현주소를 재점검하고 인식제고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총의 지적처럼 2005년부터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에서 제외된데 이어 2009년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돼 일부 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교 1학년 때 한국사를 몰아서 배우는 것이 학교 현실이다. 특히 이 와중에 이념 편향 교육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한 학부모단체가 주최한 ‘정치편향 교육실태 토론회’에서는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자작극”, “이승만도 이완용과 같은 매국노”라고 교육하는 사례가 폭로되기도 했다.
문제해결 방안으로 교총은 학생들이 한국사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내용과 분량의 개선을 강조하며, 역사체험활동 강화 등 수업의 내용과 방법의 개선을 제안했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역사왜곡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사 교육 강화는 시대적 과제”라며 “수업시수 증대나 집중이수제 개선, 한국사 수능 필수화 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총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들의 남침, 북침 용어 오해에 대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박 대통령 발언의 근거가 된 언론사 설문조사 결과를 침소봉대하거나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서울신문은 11일자 보도에서 6․25전쟁에 대해 ‘청소년의 69%가 북침이라고 응답했다’고 보도했으며, 박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에서 이 수치를 인용해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 설문 결과가 청소년들이 북침을 ‘북한이 침략한 것’을 오해해 생긴 결과라고 지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