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수는 단순 30시간짜리 평범한 강의가 아니었다. 수업 후 돌아와 밤늦은 시간에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쉼 없이 글감을 생각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었다. 4박 5일 밤낮없이 연수에 푸욱 빠졌던 것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가족관계, 교사로서의 삶, 올바른 교육방법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다른 사람의 삶 이야기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성찰을 낳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연수는 끝이 났는데도 나는 아직 연수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연수 참가교사 후기)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글쓰기와 읽기를 통한 성찰, 치유&새로운 출발’ 연수가 참여 교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연수는 서울대에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인문학 글쓰기 강좌’를 교사 연수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강의는 2006년부터 서울대에서 인문학 글쓰기를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이상원 교수가 직접 맡았다.
이번 연수는 옆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수업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흩어지고 마는 일반적인 연수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몇몇 교사들은 각자의 글쓰기에 몰두하느라 수업 종료된 지 한참이 지났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업 방법은 글쓰기, 읽기, 토론,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연수생들은 각각 노트북을 부여받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의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읽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각자 교육활동이나 생활 속에서 경험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상대방 글에 답글을 달면서 공감하고 치유하게 되는 것이다.
25명의 교사들은 연수 기간 동안 두 편의 글을 썼고 수업시간에는 5편의 글이 공유됐다. 강사의 강의는 가능한 한 배제했다. 교사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글의 장단점 및 수정․보완해야 할 방향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주로 상대의 글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 경력 20년의 한 참여교사 역시 “그동안 수많은 연수를 받아봤지만 이런 연수는 처음”이라며 “바쁘고 삭막한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삶의 속내를 털어놓는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연수 후에도 온라인 카페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며 연수원은 올해 말 2차 강의도 개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