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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소년 55% 수업 중 취침

매일 1, 2시간…`죄책감 없고 편안하다' 31.5%


우리 나라 중·고생의 54.5%가 수업 중에 들키건 말건 매일 1∼2시간 정도는 엎드려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엎드려 잘 때의 느낌에 대해
31.5%가 `아무렇지도 않거나 편안하다'고 응답해 교실 붕괴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최근 발간한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 보고서에서 전국 중·고생 1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40.1%가 수업 중에 엎드려 자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35.7%는 1시간 미만을, 12.3%는 1-2시간을,
4.4%는 2-4시간을 엎드려 자고 나머지 1.9%는 들키건 말건 `4시간 이상 또는 모든 수업시간에 잔다'고 응답했다.
엎드려 자기 시작한 시기에 대해서는 `중학교 1·2학년부터'라고 응답한 학생이 31.1%로 가장 많아 교실 환경과 교과목의 급격한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17.9%는 중3부터, 11.6%는 고1부터 엎드려 자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엎드려 자는 이유는 `몸이 피곤해서'가 46.1%로 가장 높았고 `수업이 재미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23.9%나 됐다.
특기할 만한 현상은 수업 중 엎드려 잘 때 드는 느낌을 `불안하다'(17.8%), `미안하다'(6.2%)고 응답한 학생보다 `아무렇지도
않다'(17.3%), `편안하다'(14.2%)고 답한 학생이 더 많다는 것. 이는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이나 수업에 대한 의존이 현저히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교사들의 태도도 크게 변해 `학생들이 자도 내버려둔다'는 응답이 23.3%나 돼 교사-학생 간 단절 경향을
보여줬다.
한편 학생들은 수업 중에 잠이 오지 않게 하려면 `수업이 재미있어야한다'는 데 가장 많은 의견을 모았고, 다음으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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