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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공통교육과정’ 도입

교육 불균형 해소 목적
학업성취도평가도 통합

동시도입·연수부족 등 비판
평가 중심 교육파행 우려도

교육과정과 관련 그간 우리나라에서 관심의 초점은 ‘지역, 학교, 교사에게 얼마나 재량권을 줄 것인가’였던 반면, 미국은 ‘어떻게 하면 주·교육청별로 서로 다른 교육과정에 국가공통기준을 도입하고 적용하도록 할 것인가’에 있었다.

공통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것은 2002년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이 시행되면서부터. 주마다 기준이 너무 달라 국가차원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공통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와 함께 국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계속되는 낮은 점수, 고교 졸업 후 대학수학능력 부족과 직업시장 진출 시 자격부족 등과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0년부터 미국 전국주지사협회와 주교육감협회 등 두 기관주도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 정부는 공통교육과정을 도입할 경우 지금까지 제기돼온 문제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공통교과서 사용, 수업기자재 공유, 주정부간 협력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마다 교육과정이 다른 상황에서는 지역 간 빈부격차에 따라 배움의 내용과 질도 서로 달랐다. 공통교육과정을 도입하면 지역 간 불균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통교육과정은 정부에서 수립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인정하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도입하는 차원으로 의무 시행은 아니다. 현재까지 총 4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그리고 4개 해외속령에서 공통교육과정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초·중·고 전 학년(K-12)이며, 과목은 가장 문제가 된 수학과 언어능력(English Language Arts)이다. 그 중 미네소타 주는 언어능력 부문만 미국 공통교육과정을 따르고 수학 부문은 그대로 주정부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다. 내년에는 공통교육과정을 4개 주에서 더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과학, 외국어, 미술 등과 같은 과목에도 공통기준을 세우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적용 과목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통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학업성취도평가 방식도 바뀐다. 주에 따라 평가방법을 선택하던 방식에서 2014~15학년도부터는 미국전역에서 통일된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교사들은 공통교육과정 도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카도(Caddo) 마그넷 중학교 최은희 교사(수학)는 “공통교육과정이 점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학년에 동시에 시행되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학년마다 다 배우지 못한 부분이 발생하기도 해 교사부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올 초 미국국립과학재단에서 43개주의 403개 중학교 수학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4%의 교사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추가된 수학교과 내용 숙지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른 우려는 공통교육과정 도입이 성적 향상은 가져올 수 있으나 교사들이 성적에만 치중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창의성이나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이끌어 내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시험문제 유형이 객관식에서 주관식과 서술형 위주로 바뀌면서 교수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부각되고 있다. 시험의 유형변화는 학생들에게 학업부담을 더 주게 됐다. 또 학생과 학부모는 정책 세부사항의 변화에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평가를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공통기준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학업부담도 증가돼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늘고 있다.

미국의 공통교육과정 시행은 교사들의 반발, 준비 부족 등으로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사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교사연수 실시 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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