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18일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한-미 학교폭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의 학교폭력예방사업인 ‘불리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이자 ‘왕따예방법’의 저자로 알려진 조엘 하버 박사는 발제를 통해 “학교에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안전한 학교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은 일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학교폭력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학생들을 지도·감독할 어른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인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
한국측 발제자를 맡은 황홍규 교육부 학생복지안전관은 ‘학교폭력종합대책’의 성과와 미비점, 그리고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에서 보완된 사항을 중심으로 국내 학교폭력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토론에는 생활지도부장, 상담교사 등 현장교원들과 국내 학교폭력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광섭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미국은 소년범 다이버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경찰 단계에서 소년범 선도조건부 훈방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치료센터소장은 하버 박사가 개발한 ‘정서적 응급처치도구’나 집단따돌림 문제해결을 위한 아동용 소셜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상민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은 가정법원이 교사를 보호위탁위원으로 지정해 지도에 불응하는 보호소년에게 교사가 보호조치 변경 신청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한 사례를 들며 “학교 폭력 대응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에서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양희 경기 도창초 교사는 “교사들이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교권 추락 등으로 사기가 저해돼 있다”며 “교사의 꿈과 열정을 회복시켜주는 일이 곧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