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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내 마음의 거울을 통해 학생 보기

과학교사로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하다가 2005년 도입된 전문상담교사로 전직해 지금까지 학생 상담을 전담하며 느낀 것은 학교와 학생 모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학생들이 달라지기도 했겠지만 어쩌면 교과교사가 아닌 상담교사로 학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과교사 시절의 나는 학생을 바르게 가르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학생 스스로 바른길을 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학생을 지도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통제할 힘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두 가지 지도 방법은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학생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전혀 다르다.

교과교사 시절엔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학생이 어떻게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스스로 참지 못하고 화가 나 학생을 지적하고 혼냈다면, 지금은 ‘학생이 왜 잘못된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고 학생의 마음을 먼저 보게 된다.

이렇게 학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교실에서 학급단위 집단 프로그램을 할 때면 상담실에서 한두 명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와는 사뭇 달라 긴장을 한다. 그러던 중 학생들이 설명한 내용을 잘 듣지 않고 떠들다가 여기저기서 계속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순간 짜증이 나 큰소리를 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가장 먼저 ‘내가 왜 큰소리를 냈지’ 생각한다. 조금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는 뭔가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계획한 프로그램대로 마쳐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 때문에 결국 큰소리를 낸 건 내 문제임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즉 과업 중심적인 생각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여유를 잃게 하여 의도대로 빨리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에게 짜증스런 감정을 느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내 감정에 대한 통찰이 생기면 다음 수업 때는 ‘원하는 대로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수업에 임하게 된다. 이런 마음일 때 아이들에게 나의 부정적 감정이 배제된 올바른 대화법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처럼 ‘가르치는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늘 통찰하게 되면 학생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적게 된다. 즉 두 눈 중 한쪽 눈은 늘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 마음 읽기’ 연재에서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행동 심리를 살펴보려고 한다. 또한 이런 상황을 교사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학생과 소통할 수 있을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교사들이 학생의 심리상태를 알고, 이에 따른 교실에서의 대화 방법을 찾는다면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종희의 아이들 마음 읽기= 최근 학교도 학생도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이런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요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를 이끌어가야 활발한 교실수업이 가능하지만 학생 개개인에 맞춰 교실 수업을 이끌어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본지는 교사들이 여러 행동특성을 보이는 학생과의 소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송종희의 아이들 마음 읽기’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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