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가슴과 지혜의 젊음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하는 배움의 길로 나서야 하리라.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에는 배움의 길목에서 아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몇 해 전 교육신문을 읽다가 이 글이 마음에 너무 와 닿아서 몇 해째 다이어리 제일 앞 장에 적어 다니고 있는 글이다.
교직 17년차, 아직은 ‘교사’라는 이름이 부끄럽기만 한 부족한 사람이고 지금 이 시간에도 아름다운 미래, 희망 가득한 교육을 위해 이름 없이 수고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따름이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삶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사랑하는 가족들,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 내가 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이쁜 나의 제자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이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나에게 항상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믿어주고 인내하게 해주는 힘의 근원을 만들어 준다.
올해도 ‘교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해마다 ‘만남’이라는 새로운 출석부를 기다린다.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3월이면 어김없이 가슴이 설레인다.
나에게 꿈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 주신 바로 그 선생님......
내가 만난 아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 수많은 선생님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 그 아이들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진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웃음꽃 피는 교실. 그 속에서 함께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진정한 소통을 위해 더 많이 힘쓰고 애쓰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