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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원로신규교사(?) 발령 문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된 정년 단축으로 인해 몇 년 전부터 되풀이되고 있는 교사 부족 현상이 올해도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2500명 가까운 기간제 교사가 학급 담임을 맡게 됐고 충남에서도 570여 명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교육청에서 금년 학년초 교원 인사를 하면서 큰 애로를 겪은 것은 신규 교사의 학교 배치였다. 물론 인사의 대명제는 자원의 적재적소 배치지만 현실은 이론과 전혀 딴판이다.

우리 지역 교육청에서는 학년초에 배정된 신규 교사가 60명이다. 겉으로 보면 젊음과 패기를 겸비한 신교육을 받은 신규 교사들이니, 무엇을 맡겨도 한 몫 할 엘리트라 생각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의 어두운 면을 재조명하는 것 같아 내심 씁쓸하다.

그도 그럴 것이 60명 중 정규로 4년제 대학 교육을 받고 나온 새내기는 고작 4명이고, 군 복무 후 복학 졸업자는 2명뿐이었다. 나머지 56명은 모두 40년대 생으로 50세 이상의 원로들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명퇴 등으로 교단을 떠났다가 응시 연령 상향으로 다시 교단에 복귀한 원로(?) 신규 교사들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이다.

연령, 성별, 연고지를 고려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했고 그냥 빈 자리에 채우기 급급했다. 극단적으로는 6학급에 4명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그러니 인사 발령 다음 날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났다. 원로 신규 교사의 과다 배치로 인적 조직이 망가져서 도저히 학교 경영과 학생 교육을 하지 못하겠다는 아우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장으로서는 교사의 능력과 자질,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학급 담임 배정과 업무 분장 등을 해야 하는데, 그 같은 여건에서는 교내 인사의 적절성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원로 신규 교사들도 어엿한 교원 자격증을 갖고 있고, 과거 교단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직 교사지만, 20여 년만에 다시 서는 교단에서 신바람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정년을 단축해 젊은 교사를 충원해 교단에 신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교육 당국의 원래 의도는 크게 빗나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교육력을 더욱 제고해야 할 농어촌으로 갈수록 이런 고경력 신규 교사 임용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에 교원 정년 1년 연장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논란이 많았었다. 결국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유보되어 있는 상태지만, 앞으로 우리 현실을 고려해 재고해야 한다.

신규 교사 임용 시험 응시 연령을 50대 후반까지 확대하느니, 차라리 30∼40년 교단 경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현직 교원들의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교단 안정과 수익자인 학생들 편에서 보다 바람직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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