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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심야 학원단속은 불가피"

보충수업,"교육후퇴…현실적 조치"
강남 "학생 안 모일 것"…지방 "절대 필요"
'공교육대책' 현장반응

보충수업 부활, 학원운영시간 단속 등 교육부의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접하는 교육계가 각기 다른 해석과 반응을 보이며 술렁이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번 조치를 '보충수업 부활'로 받아들이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보충수업 부활'에 대한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각각 찬·반론이 비등하다. 교원들은 심야 학원 교습 단속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반면 학원들은 '학원말살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언론이 '사실상 보충수업 부활'로 보도하고 나서자 ▲교과진도가 나가는 수업 금지 ▲학생들의 희망에 의한 자율적인 운영을 강조하며, 보충수업이 아닌 '특기·적성교육의 확대'라고 강변하지만, 교원들은 '결국 보충수업 귀결'로 보고 있다.

보충수업 부활과 학원운영시간 단속에 대해 서울 강남의 한 교사는 "그동안 학교는 학원에 가기 전에 아이들을 몇 시간 맡아놓는 대기소로 전락했다"며 "교사의 권위를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반면 김대유 교사(서울 서문여중)는 "정규수업만으로 충분하다. 어른은 8시간 노동을 주장하면서 학생들은 0교시와 보충수업 등으로 15시간씩 공부시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대했다.

학부모단체들(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참교육학부모회)은 보충수업 부활을 '정규교육과정의 파행운영으로 귀결 될 것'이라며 비판하는 반면, 입시생을 둔 많은 학부모들은 '현실적인 조치'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교총과 전교조도 보충수업 확대를 반대하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공교육 내실화는커녕 공교육의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학원 심야 운영 단속에 대해 학원들은 "10시 이후에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한 반발감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과외금지 위헌 판결 같은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심야 교습 단속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 학원연합회 등을 모니터로 위촉하여 학원 심야 운영을 단속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단속이 실효성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충수업에 대한 반응은 지역별로 다르다. 서울 강북 D고의 교장은 "서울 강북과 지방의 학부모들은 보충수업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특기·적성교육 명목으로 하고 있는 보충수업은 4월 중간 고사가 끝난 후에 보완해서 수준별· 학년별로 운영 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영주의 배용호 교사는 "지방에는 교사 수준을 능가하는 학원강사가 드물다"며 "보충수업 대신 학원을 택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의 한 교사는 "희망자에 한해서 보충수업을 하더라고 국·영·수 과목에는 학생들이 별로 모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보충수업에서 외부강사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교사들은 '교사들의 자긍심이 손상 당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적절한 경쟁은 필요하다' '그 정도의 방어력은 학교에도 있다'는 긍정론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

교장들은 언론에서 논의되는 공교육내실화 방안들이 아직 정식 공문으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망하면서 논의하는 정도이다. 학교측은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회의를 열어 보충수업의 실시여부와 방안을 논의하는 순서를 거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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