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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시 등교 ‘자율’을 반대하나

대전시교육청이 9시 등교제의 시행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고 설문에 따르게 하고 있는데 특정 교원노조가 반발한다고 한다. 대전교육청이 학교 자율에 맡긴 것, 그리고 설문에서 반대가 높게 나온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굳이 반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9시 등교 정책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은 내용이 학교에 전달됐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이 진짜 이유라면 너무 궁색하다. 9시 등교 장점만 나열했던 교육청도 있는데, 그곳에서 전교조가 침묵한 것이 결국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책 때문이라 그랬나 의심이 든다.

이 같은 반발은 설문을 통해 나온 통계까지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학교 내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아무리 작은 사안조차 교직원의 반대가 있다면 절대 진행하면 안 된다며 객관적 의견 수렴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던 그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처럼 9시 등교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는 것처럼 고집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 반대가 많으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옳다. 또한 늦게 등교함으로써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나와야 한다.

서울의 경우만 해도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원탁토론 등을 거치는 등 교육감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의견수렴을 했다. 결국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나왔다. 맞벌이 부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 비율이 찬성보다 높았다. 그래도 추진했으면 하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었지만, 결국 참패를 인정해야 했다. 초등교는 상대적으로 도입하는 학교가 많지만 중·고교는 거의 도입을 하지 않았다.

대전이라고 다를 수 없다고 본다. 의견수렴 결과가 그렇다면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부작용이 있어 반대가 많았다면 그것을 해소해 차제에 다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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