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정착에 어려움 많지만
‘교직사회 발전’ 사명감으로
자료 개발·현장 확산에 힘써
“교사들의 수업 멘토 될 것” 수석교사 제도가 시행된 지 4년째다. 수업 전문성 있는 교사를 수석교사로 선발해 동료 교사의 수업 연구를 지원하고 장학 컨설팅에 나서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 명의 수석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수석교사로 구성된 한국중등수석교사회(이사 중등수석교사회)가 최근 제4대 집행부 출범식을 가졌다. 전용조 충남 온양고 수석교사가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전 회장은 “수석교사 제도가 도입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수석교사로서 자존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수석교사제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이라는 취지로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존 제도에 수석교사라는 직급과 직위, 계층이 새로 생겨났기 때문이죠. 혼란과 시행착오는 정착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등수석교사회는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등수석교사회는 수석교사 제도가 시범 운영되기 시작한 2008년에 조직됐다. ‘현장 교원을 위한 수업방법 개선 워크숍·연수’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보급’ ‘교과별 특성에 맞는 수업 자료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석교사 수업 페스티벌’과 ‘수석교사의 직무 수행능력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비주얼씽킹 워크숍·자료 개발’ 등에 주력했다. 활동 결과물은 ‘수석교사출판부’를 통해 자료집으로 발간, 교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했다.
그는 “자료집을 살피는 것만으로는 수업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워크숍, 연수에 직접 참여해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중등수석교사회는 지역별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수업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교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요. 워크숍 참여가 어렵다면 자료집으로 학습, 적용해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석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언제든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내실화 하고 교과별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수업 개선 방법을 연구해 현장 교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시도별 수석교사 워크숍과 신규·저경력 교사 멘토링 행사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수석교사의 날’과 ‘수석교사 전국 워크숍’이 열린다.
전 회장은 “연말에는 심사를 통해 우수 연구물을 선별, 자료집 제작하고 우수 수석교사에 대한 시상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재임기간 동안 법령을 정비해 수석교사 정원 확보와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수석교사 제도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습니다. 수업 전문성을 갖춘 수석교사는 동료 교사들을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아직은 모든 학교에 수석교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수석교사를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직 사회 풍토가 조성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