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관과 MOU 확대…존재감, 파트너십 강화
건강‧역사 무료 직무연수, ‘가족’ 같은 복지 호응
“교권 침해 해결, 부당한 행정 대응에 진력할 것”
“교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교총을 널리 알리는 사업에 무엇보다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만난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은 조직의 인지도 제고와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광주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류 회장은 “이곳은 야당의 텃밭이자 전교조가 주축인 지역인데다 최근에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인사와 재정권을 쥐고 학교 현장에서 무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교총에 대한 유·무형의 견제도 있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광주교육감은 교감, 교장 경험이 없는 인사를 교육국장에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교사회가 학교 운영사항을 심의토록 하는 내용의 학교자치조례를 만들어 교육부가 대법원에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지역 정서뿐만 아니라 학생 수 감소로 신규 교사 충원마저 적어 회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우선 외부 기관과의 업무 협약을 확대해 교총을 알리고 역량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협약을 통해 광주교총은 5월 5~29일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박람회 사전 답사용 무료 티켓을 교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교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한편, 학생에게는 현장체험학습장을 제공해 광주교총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협약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담양세계대나무축제, 나주농업국제박람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이달에는 학교가 봉사활동, 인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족인성텃밭학교 ‘에듀팜’과도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그래도 결국 교총의 힘은 회원 확보에서 나온다”며 “협약을 통한 외연 확대를 계기로 이사나 임원들이 중심이 돼 ‘1인 1회원 가입시키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세 확장을 위한 회원 복지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교원들이 일상이나 교직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사업으로 기획하기 위해 사무국 직원들은 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회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바로 ‘역사문화탐방’과 ‘The 행복한 교사를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무료 직무연수다. 특히 기존의 일방적 강의 연수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김진일 사무총장은 “교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사학과 교수님이 동학혁명, 임진왜란 등과 관련된 유적지를 1박2일 가이드가 돼 둘러보는 남도문화탐방이 연수 학점까지 제공하면서 참여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교총은 젊은 교원들을 위한 스키 캠프도 직무연수로 개설할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방학 중 동남아, 중국, 일본 연수 때는 가입 기간이나 회원 유치 수준에 따라 경비의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결혼할 때는 스팀다리미나 커피포트, 퇴직할 때는 퇴직위로금, 상을 당했을 때는 조기나 장례용품을 제공하고 사망 시에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회원을 ‘가족’처럼 챙기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
류 회장은 “갈수록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취급하고 무리한 정책들이 이벤트처럼 시행되면서 현장의 고충은 커져만 가고 있다”며 “광주교총은 교권침해, 시교육청의 부당한 행정에 적극 대응하며 회원들이 교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