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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인화 매력에 푹… “삶이 달라졌어요”

제26회 공무원 미술대전 대상, 충북 남한강초 박상선 교사



시(詩)·서(書)·화(畵)에 푹 빠져
스트레스 해소, 건강까지 잡아
“아이들 대상 재능 기부 하고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취미로 시작한 서예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요.”

인사혁신처가 주최한 제26회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박상선 충북 남한강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박 교사가 출품한 문인화 ‘차 한 잔의 여유’를 두고 ‘농담(濃淡)의 표현이 단아하고 여백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작품’ ‘그림의 소재를 사군자(四君子)에 한정하지 않고 현대적인 정취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삶의 여유를 잃은 스스로를 발견했다”며 “봄의 전령인 백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교사지만,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학창시절 못다 이룬 꿈을 다시 떠올린 건 14년 전이다. 늘 소음이 심한 조리실에서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결혼 후 태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도 한 몫 했다.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예를 택했다. 지역 문화센터와 교습소 등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은 후에는 문인화까지 도전했다. 문인화(文人畵)는 학자 등 사대부 계층 사람들이 취미로 그린 그림으로 시(詩와) 글(書), 그림(畵) 등으로 구성된다. 사군자가 대표적인 소재다.

공무원 미술대전의 문을 두드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부터 작품을 출품해 지난해까지 장관상, 특선, 입선 등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초대작가’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교사는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십, 수백 장을 그리면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실력이 쌓이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에게 문인화는 ‘힐링’이자 ‘위안’이다. 교직 생활에 활력을 더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큰 위로가 됐다. 박 교사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지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생활의 질은 나아질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거든요. 급식실에도 직접 그린 작품을 걸어둡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게요. 훗날 기회가 닿는다면 인성교육과 문인화를 접목해 가르쳐보고 싶어요.”

공무원 미술대전은 예술적 재능 계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예한글, 한문,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올해 대회에는 부문별로 총 1593점이 출품돼 두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총 321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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