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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중학교 3학년은 입시를 위한 학년인가

요즈음 서울시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가 한창이다. 거의 모든 학교의 2학기 기말고사가 1-2일 차이로 진행되고 있다. 10월 초에 2학기 중간고사를 치렀으니 한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또다시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1개월 사이에 두번씩이나 학생들을 시험으로 내모는지 모르겠다고 하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입시에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시험을 보고 있는 학생들도 왜 이렇게 시험을 보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막연하게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서라는 것 정도밖에. 심지어 학생들 중에는 "2학기 기말고사는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이 안되는데도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2학기 기말고사도 성적에 반영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내에서 고등학교 신입생을 내신성적 만으로 뽑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부터이다. 즉, 98학년도 고등학교 입시부터 적용되었다. 실시 첫해인 97년에는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이 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98년(99 학년도 입시)부터 2학기 기말고사가 입시성적에 반영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유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이라고 했다. 시험을 입시 이후에 치르면 학생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 현상과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그렇더라도 문제는 2학기 기말고사를 입시성적에 반영하기 위해서 필요이상으로 시험을 앞당겨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략 11월 23-25일 사이에 기말고사가 끝나게 된다. 대부분의 수업진도가 끝난 상태다. 시험범위를 맞추기 우해서 진도를 마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기말고사 이후에는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허겁지겁 진도를 마친 경우이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모든것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따라서 교사들 입장에서는 시험 전에 진도를 마쳐야 그나마 중3 교과서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진도를 빨리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험마치고 1개월 이상을 교실에서 학생들을 잡고 있어야 한다. 이미 진도를 마쳤기 때문이다. 체험학습을 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체험학습을 나갈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설령 체험학습을 자주 나갈 곳이 있다고 해도 년간 이수해야 할 실제 수업시간(1,088시간)에 걸리게 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야말로 3학년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요즈음 부터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정말로 힘든 시간이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업시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영화나 비디오 등을 시청하자고 항상 교사들에게 요구를 한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수업시간을 그런식으로 보내는 것 자체를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럼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잘 검토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 될 수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지만, 첫째, 체험학습활동이나 기타 활동도 수업시수에 포함시켜 준다면 기말고사 이후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둘째,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을 고등학교 입시성적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시험시기를 뒤로 미룰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고입선발고사를 볼때나 97년도에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포함되지 않을때는 현재의 경우보다는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덜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셋째, 고등학교의 입시 시기를 지금보다 뒤로 늦추는 방안이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12월 말이나 되어야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예전에는 겨울방학하기 이전에 입시관련 업무를 마치기 위해서 무리한 일정을 진행 하였으나, 지금은 겨울방학 이전에 원서접수를 한다고 해도 시기를 좀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또, 겨울방학 이전에 반드시 입시관련 업무를 마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육에는 파행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나 교사들을 위해서나 파행은 안되는 것이다. 교육발전은 작은것 부터 해결할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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