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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본 리포터는 11월 25일 한교닷컴에 '보호교육 받지만 예술적 끼는 넘칩니다'라는 제목의 예고기사를 쓴 바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안산예술종합학교 박홍삼 교장의 초대를 받아 순회공연 중인 서울소년원 '록 뮤지컬 가스펠' 공연을 12월 3일 관람하였다.

기자가 예고기사를 쓰고 추후 그 기사의 현장을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고 본다. 혹시 잘못된 기사는 없는지, 후속 보도기사 가치가 있는지를 겸하여 돌아보게 되니 의미 있는 시간이다. 결론적으로 잘못된 기사는 없었다. 과연 그들의 예술적 끼는 넘쳤고 공연장의 열기는 대단하였다.

그러나 리포터는 한 가지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 곳에 모인 청소년들의 얼굴 표정은 하나같이 순수하였다. 범죄의 그늘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여기에 있는가?’

공연 중 쉬지 않고 내 머리를 맴돌던 질문이다. 옆자리에서 함께 관람한 강동구 과장(법무부 보호국 소년 제2과)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위(가정, 사회, 학교 등) 환경이 저들을 여기에 오게 만들었다고…. 요약하면 이렇다. 부모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건전하게 사는 삶을 자식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데 경제 문제, 부부 싸움, 부모 이혼 등으로 가정이 망가져 옆길로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를 통한 가정의 따듯함을 느끼지 못하고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다. 대부분 부모 잘못 만난 탓이다. 부모가 자식을 끝까지 사랑으로 보호하지 않고 포기한 탓이 크다. 새삼 가정교육이, 부모교육이 더 나아가 학교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서리쳐지는 순간이다.

여기서 리포터는 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숨진 어머니와 6개월 동거”라는 무관심한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송모 군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송군의 외롭게 살아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겨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었다.

이천에서 어머니(당시 45세)와 단둘이 살던 송군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숨진 어머니 시신을 6개월간 집에 두고 살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었었다.

보도에 의하면 송군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생이 돼 대학진학 꿈을 키우고 있고 최근엔 교회에서 만난 전도사 부부의 아파트로 이사, 함께 살고 있는데 여느 또래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일상 속에 평온을 되찾았다고 한다. 학업성적도 급상승, 학급(32명)에서 2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이젠 걱정마세요. 제게도 가족이 생겼어요.”
인터뷰 기사의 송군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연말연시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사랑은 언제나 필요하다.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것이다.

공연 중 내내 맴돌았던 ‘그들은 왜 여기에 있는가?’ 도 해결되었다.

'사랑'은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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