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양은덕씨, 관내 고교생에 북한실상 증언##
“저는 함경북도 회령에서 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죽기를 각오하고 탈북을 결정했고, 하루 길이면 올 수 있는 대한민국을 3년이나 걸려서 왔죠. 내가 그랬듯 여러분들도 통일이 아주 멀게만 느껴지고 본인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통일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가와 있고 따라서 통일 후 한 민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 충남해양과학고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증언을 시작한 탈북자 양은덕씨(26세)의 첫 마디 말이다.
이날 양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년간 북한에서 생활해 왔던 생활상, 97년도 150만명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었으며 배가 고파 98년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의 과정, 2002년경부터 개인소유의 사유재산이 형성되고 따라서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빈부의 차이가 형성되고 있지만 북한에서 그 것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약해졌다는 것, 한국에 들어와 3년여 생활하면서 겪은 소감 등을 2시간여 동안에 걸쳐 상세히 이야기했다.
한국자유총연맹 보령시지부(지부장 오치인)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의 일정으로 관내 6개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탈북자 불한실상 증언을 통한 통일안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탈북자인 양은덕씨와 고철영씨가 참여했으며, 교육은 탈북인들의 체험 증언을 통해 북한 생활상을 알리는 것은 물론 통일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북한실상 증언을 통해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주민과의 생활 이질감 완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편 조규영 사무국장은 “이번 교육은 꼭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열망으로 마련하게 됐다”며 “통일은 우리의 열정과 노력으로 성취하겠다는 국민적의지가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듯이 북한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북한 주민들은 지난 2월 경제개혁조치가 있은 후 자본주의 사고가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 부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주민 통제가 어렵게 됐다.
이는 통일의 시기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이다. 이에 따라 우리들은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하나의 겨레라고 하는 자세로 탈북자들과 화합하고 이들이 우리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