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누가 새집을 샀다고?...," "아이참 그것이 아니고 시집을 간다고요" "뭐라고, 새집을 간다고,,,"?????
"아이고 불쌍한 우리 아씨.." "내 얼굴에 고칠곳이 어디있냐?" "한 세군데만 고치면 될 것 같은뎁쇼"
200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를 하루앞둔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강현중학교(교장: 이연우)강당안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대화 내용이다. 이날 5교시와 6교시는 강당안이 폭소로 가득찼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장의 모습이다. 뮤지컬의 극본부터, 연출, 의상, 음악까지 모두 학생들이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준비하고 부족한 면은 이학교 3학년 국어담당 정광위교사가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다는 후문...
이날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다른 행사에서 볼 수 없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단, 한명의 학생도 잡답을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뮤지컬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평이다.
학년말이라 3학년 학생들은 자칫 해이해 지기 쉬운시기인데, 이런 특별한 활동을 하도록 학교측과 국어과 측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고,,,
최소한 이날 만큼은 강현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모든 것을 잊고, 학교다니는 보람을 찾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3학년 김혜린양은 "중학교 다니면서 가장 즐겁고 우리들 스스로 이정도를 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며 싱글벙글,,,, 또다는 3학년 이면서 직접 뮤지컬에 출연한 고인애양은 "뮤지컬 도중에 바지가 자꾸 내려가서 고생했지만, 정말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교장선생님과, 국어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역시 싱글벙글했다.
이학교 이연우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하는 활동에 대하여 염려도 많이 했지만, 실제로 지켜보니 우리학생들을 믿어도 된다는 확실한 믿음을 얻었다"고 매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직접 지도를 했던 정광위 교사는 "그동안 학생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이든지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앞으로도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찾아내서 좀더 활성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