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학사님의 말씀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아 그 때 받은 감동은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남양주시 K고등학교의 교육경력 27년차인 S교무부장(여, 52세)이 지난 1월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S부장은 안과 수술을 받은 상태였으나 담당의사가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여 도교육청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그런데 회의 도중 수술한 눈 주변이 끈끈한 느낌이 들면서 사물이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눈 밑으로 뭔가 흘러 내려 '수술한 곳이 잘못되었구나' 싶어 한쪽 눈을 가리며 밖으로 나온다.
복도에 나와 거울을 보니 눈에서 피가 흐르고, 손에 묻은 액체가 눈 주위로 번져 무서운 얼굴 모습이 되어 있었던 것. 당황하여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으려고 한쪽 눈을 가리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다시 회의장으로 올라와 뒤편에 있던 송수현 장학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장학사는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S부장을 부축해 계단을 내려와 직접 운전을 해 인근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도록 도와주었던 것.
그 과정에서 대기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혈과정을 보호자처럼 내내 지켜보아 주면서 "염려하지 말라"며 마음을 안정시켜 줌은 물론 처방전까지 약국으로 안내를 하여 주고 다시 교육청까지 함께 돌아왔다고 한다.
S부장은 그날 친절히 대해 주고 따듯이 배려를 해 준 장학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고맙기만 하다.
병원으로 이동 중, “눈이 이런데 젊은 선생님을 좀 보내시지 이렇듯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회의에 오셨습니까?”라는 위로의 말씀.
병원 도착 후 의사를 만나자, “도교육청 회의에 오신 선생님이신데 갑작스런 출혈로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 빠른 응급처치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예의바름과 침착함.
병원에서 “이제 병원에 왔으니 바쁘신데 먼저 가시지요. 치료 받은 후 택시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S부장이 말하자, "괜찮습니다. 일은 나중에 해도 되고 우선 사람이 아픈데 치료가 먼저지요"라는 따듯한 인간애.
평소 S부장은 장학사가 항상 바쁘고 고생을 많이 하는 힘든 자리라고만 생각했고, 송 장학사 개인에 대해서는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의감과 휴머니즘을 지닌 분’으로 느꼈었는데, 그날 실제 도움을 받으면서 ‘글에서 받는 느낌이 과연 틀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S부장은 이번 일을 통하여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최선을 다 해야겠다'하는 생각과 함께 인간애와 친절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실천하고자 다짐하였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 S부장은 학생을 인솔하여 북경에 있는 자매학교를 방문하였는데 학생 한 명이 기숙사 계단에서 발목을 삐어 절룩거리자 찬물을 떠다 붓기가 가라앉도록 정성껏 찜질을 해주고, 이 학생을 옆에서 부축하여 자금성 관광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치 송수현 장학사가 S부장에게 한 것처럼.
S부장은 말한다. “송장학사님에게서 받은 인간애와 친절, 본받아 저도 실천하고 있어요. 사랑의 마음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친절은 친절을 낳는다. 내가 실천한 작은 친절, 눈덩이처럼 커져 우리 사회를 밝게 한다.
"아름다운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