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선학교는 졸업식과 신입생 등록, 한 학년의 마무리 등으로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교원의 정기 인사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학교가 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있는 시기이다. 매번 지적되는 내용이지만, 교원의 정기인사 시기를 좀더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한껏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교원의 정기인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보통 4-5년을 주기로 다른 학교로 전보발령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때가 되면 각 학교에서는 서로가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한다. 여기서 우수한 교사란, 해당학교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교사를 의미한다. 대개는 수업보다는 업무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는 당해학년도의 업무추진계획이나 선도학교운영등에 필요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된다.
대체로 1-2명의 교사는 학교장이 우선내신요청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필요한 교사를 확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장들은 서로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들 사정은 대개의 학교들이 비슷하게 안고 있다.
이런 노력이 뒤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각 학교에서의 교사 분포는 균형을 잃은지 오래이다. 즉 연령별 분포가 비정상이거나, 남·녀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사담당자의 세심한 배려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느 학교에는 50대 이상이 많이 몰려있고, 어느 학교는 남교사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가령 어느 시·도에서 여교사:남교사의 비율이 70:30이라면, 어떤 학교는 80:20이되고 어떤 학교는 60:40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본인의 희망에 따라 배치하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겠지만, 그래도 연령이나 성별의 분포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동하는 교사들은 자신의 희망에 따라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각 학교별로 이들의 분포를 어느정도 고려해서 배치할 충분한 여지가 있는 것이다. 어차피 희망대로 배치하기 어렵다면 연령별, 성별 분포를 학교별로 비슷하게 배치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교원의 비율이 적당히 분포되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장의 학교 경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때도 바람직하다. 가령 보직교사임용이나 수업시수 조정 등에서 연령별, 성별 분포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훨씬더 효율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담임배정등에서도 효율적인 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교원 정기인사를 보면 각 학교별로 숫자만 채워주는 식의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다. 물론 인사담당자의 어려움은 훨씬더 크겠지만, 조금만 배려하고 검토를 한다면 각 학교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