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산 아래 넓은 청남들과 맑은 금강에 둘러싸인 청남초등학교(교장 홍종오)는 1922년 문을 연이래 새싹들을 위한 교육의 전당으로 긴 역사만큼이나 유수한 인재를 배출해왔다. 지난 17일 어느덧 80회의 졸업식을 맞은 청남초 교직원과 학생들은 감회가 남달랐다.
전교생이 100여명에 불과한 시골 학교지만 대도시 못지 않은 최첨단 교육 시설과 전 교직원의 노력에 힘입어 청양군 교육청이 실시한 ‘초중학교 교육실적 평가'에서 우수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도서실 첨단 환경 조성으로 인한 ‘독서교육 현장평가'에서의 교육감표창과 함께 과학탐구대회 및 자연관찰대회 금상, 탁구부 전국대회 입상, RCY(청소년적십자) 응급처치대회 여자부 대상, 각종 미술대회 입상 등 지난해 청남초의 수상 실적은 작은 시골학교가 이뤄낸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2004년은 ‘작지만 알찬 청양 교육' 실현을 위한 묵묵하고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한해로 청남초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청남초는 홍종오 교장과 우척식 교감이 부임한 이후 건전한 심성을 위한 동요 10곡 부르기, 독서교육 활성화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꿈을 키우기 위한 특기적성 교육 활성화 등을 통해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 끊임없이 정진해왔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는 의지아래 학년별로 열곡의 동요를 선정, 시간 날 때마다 학생, 담임교사가 같이 부르도록 했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매년 2회의 동요대회를 개최했다.
청남초의 도서실은 어느 학교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시설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 분기마다 구입한 신간도서, 인터넷 시설을 구축한 소집단 토의학습실로 인해 도서관은 늘 학생들이 붐빈다. 학생들은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최신식 복사기, 첨단 컴퓨터, 다양한 CD자료 등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이용해 자료를 수집, 정리, 보관하고 방학 중에도 독서교실을 통해 독서의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청남초 어린이들은 책을 읽을 때마다 독후감을 독서나무에 붙이며 독서나무가 자라듯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탁구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청남의 자랑거리다. 청남초 탁구부는 창단이래 각종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그 명성을 전국에 떨치고 있다.
탁구부 선수 뿐 아니라 전교생이 탁구를 즐기고 있으며 탁구부 선수들은 친구들을 위해 직접 시범을 보여주고 지도하는 등 탁구를 통해 우정까지 다지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에 맞는 교육이야말로 바른 인성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는 홍 교장의 교육철학아래 청남초는 학생들의 취미와 소질에 맞는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한 결과 탁구 뿐 아니라 김기영(1년)어린이가 ‘대전충남 미술실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청남초는 내실 있는 기초교육을 위해 교원수업연구 및 각종 연수활동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는데도 게으르지 않았다. 또한 과학 전담교사를 배치해 실험 및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탐구심을 배양하는데 힘을 쏟은 결과 충남도 과학탐구 및 자연관찰대회에 청양군 대표로 나가 동상을 받는 등 기초과학 교육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청남초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는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지극한 후배 사랑과 든든한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김학만 변호사 및 여러 법조계 선배들, 김학원 자민련 대표,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고 나이지리아에서 식량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추장 대접을 받고 있는 한상기 박사, 우형식 충남부교육감, 윤재순 군의원 등 믿음직한 선배들이 학교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청남초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홍종오 교장은 “올해에는 인근 장평초, 미당초와 소규모 학교 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고 각 학교의 특색을 살려 질 높고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 기회와 함께 현장체험 학습을 연계 추진해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교장은 또 “지난해가 도지정 도서심사 학교로 도서관 시설을 재정비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도서실 사용의 극대화를 위한 소집단 토의수업의 활성화, 신간도서 확충, 독서감상기록장 활용에 중점을 두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의 기초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