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학부모들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학교 방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면 "학교에서 교육을 잘 시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고 반대로 해석을 하면,"아직도 학교의 문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자주 방문하여 학교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생기면 안되겠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식을 맡긴 부모로서 언제든지 학교를 방문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하겠다.
방문을 해서 자식들의 공부하는 모습도 살펴보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 수 있다면 학교방문을 통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안천중학교(교장 남상범)는 3월 17일(목) 학부모 총회를 맞아 6교시에 전학년이 공개수업을 실시하였다. 1,2,3학년 전학년을 모두 개방하여 학부모가 자유롭게 수업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사전에 각 학급의 과목과 담당교사를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신의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공개수업을 참관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공개수업 실시후에 학부모 총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공개수업 참관과 함께 담임선생님과의 상담도 함께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것이다. 특히, 교원평가가 첨예하게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행사를 실시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하겠다.
공개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학교의 1학년 학부모인 C씨는 "초등학교때는 가끔 수업참관을 할 기회가 있었으나, 중학교에서도 이런 기회를 갖게되어 매우 기쁘다.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평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 사회에서 자꾸 교사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하였다.
또다른 학부모는 "집에서 보는 아이와 학교에서 보는 아이가 달라 보였다. 훨씬더 의젓하고 발표도 잘하는 모습에 한층 성숙했음을 느겼다" "정말 선생님들이 준비도 많이하고 열심인것 같았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이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좋은 취지로 행사를 실시해도 학부모의 참여가 부족하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학교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면, 참여를 열심히 하는 학부모의 자세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학교의 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안천중학교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함께 할 때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