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지도 어느덧 한달여가 지나가고 있다. 지금쯤이면 각급학교에서 대체로 연간 교육활동계획에 의한 교육활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학기초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가라앉고 학생들도 학업에 열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4월이 다가온다. 4월이 다가오면 3월과는 달리 학교의 각종 행사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빠른 경우는 봄소풍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지만, 4월 행사의 꽃은 수련활동과 수학여행이라 할 것이다.
수련활동은 체험중심의 인성교육강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동체의식 함양과 가족과 부모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매우 좋은 활동이다.
그런데 각급학교의 수련활동과 수학여행이 대체로 4월에 몰리다 보니 전세버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예전에는 수련원 측에서 전세버스 회사와 연계하여 차량을 구했으나 현재는 학교 자체로 차량을 구하여 계약해야 한다. 수련원에서는 전세버스를 계약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시내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차량을 구하지 못해서 발을 구르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각 전세버스 회사의 이야기로는 작년에 비해 올해 전세버스가 1000~2000여대를 폐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만큼 보충을 하지 못해 최소한 작년에 비해 수백여대의 차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교행사는 비슷하게 계획되어 있는 실정인데, 차량이 줄어들다 보니, 각급 학교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전세버스를 구해 계약을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년에 비해 2배의 요금을 내고도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
같은 수련원을 이용할 경우 같은 회사의 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절반정도 줄일 수는 있다. 가령, 수련원에 입소하는 학생을 수송한 버스가 퇴소하는 학생들을 받아서 수송하게 되면 양쪽 학교에서 절반의 요금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것도 같은 지역의 학교일 경우 가능하다. 타지역의 학교와 교대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선학교의 교원들은 "체험중심의 교육을 하려 해도, 교통사정이 이런데 어떻게 원할한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각 시,도 교육청별로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수송의 경우는 특별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각급학교에서 차량을 구하여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결국은 피해를 보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이다. 수련활동 비용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량이용료를 심할 경우 2배정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이미 계획된 활동을 취소할 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이 좀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세버스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의 학생들은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