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촌지 당연' 글의 진위가 대략은 밝혀진 듯하다. 교사라면 누구나 그 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 저렇게 뻔뻔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하여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왜 그랬는지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싶을 뿐이다.
어제는 방송매체에서도 촌지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촌지를 받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그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려,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도록 한 것이었다. 이로 인하여 교육청에서는 특별감사를 한다는 내용은 오늘(4월1일)방송된 내용이다.
공교육붕괴, 학력저하, 학교폭력 등 교유계의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렸는가? 그로 인하여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교사들이었다. 책임이 있든 없든 교육계 관련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사들은 머리를 숙이고 자성을 해오곤 했다.
이번의 촌지관련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날 무렵에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올해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작년도 그랬고, 재작년도 그랬었다는 것이다. 매년 학기초가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촌지 문제였던 것이다.
또 5월의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촌지문제는 또한번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관심거리가 된다는 의미는 그때쯤 되면 언론에서 슬그머니 촌지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 것이 싫어지는 이유이다. 교사의 대부분이 스승의 날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바로 이 문제이다.
요즈음에 촌지를 받는 교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직도 촌지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 언론의 행태는 옳지 않다고 본다. 자꾸 이슈화 시키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그런 문제가 나올때마다 교사와 교육계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언론의 힘은 실로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언론에 보도가 되고 나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번의 촌지문제도 인터넷이라는 불특정 다수인이 볼 수 있는 특성을 감안할때,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었어도 그 내용에 대한 강한 인상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남아있게 마련이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인상은 그리 깊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여건들이 변하고 있다. 교사는 교사대로 자성을 해야 할 것이며, 언론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단순하게 관심을 끌고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한 보도는 삼가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부를 전부로 몰아 붙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일부를 전부로 둔갑시키는 역할을 하는 언론의 태도는 옳지 않다. 일부는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