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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불안해서 수업 못하겠어요"

"음식 배달원으로 가장한 모자 쓴 철가방의 남자를 조심하세요."
"학교 선생님들 가방을 전문털이범이 노리고 있어요."
"선생님들, 가방은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평택시 소사벌초에 근무하는 1학년 5반 담임 김계화(45세) 선생님.

그는 얼마전 430만원이라는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지난 3월 10일(목) 학급 학생들을 귀가 시킨 후 1학년 1반에서 학년 전달모임 참석 중(13:00-13:40) 배달원을 가장한 외부침입자에 의해 빈교실 옷장 속의 가방을 잃어버렸다. 침입자는 철가방 속에 훔친 물건을 넣고 유유히 사라진 것. 침입자가 노린 것은 물론 지갑 속의 현금과 카드.

범인은 훔친 농협 직불카드로 230만원, 삼성 공무원 연금카드로 200만원을 인출해 갔던 것. 액수는 직불카드는 통장 잔액 전부이고 삼성카드는 1일 인출 최고 한도액.

그는 당일 13:59 평택 농협중앙회 통복지점에 분실신고를 하고 인출 여부를 확인하였더니 인출 안했다고 해서 안심한다. 그런데 3월 15일 농협을 방문하여 통장 재발급을 하고보니 직불카드로 230만원이 인출되었던 것. 담당자에게 항의를 하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을 확인도 안하고 건성으로 대답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던 것. 알고보니 두 카드 모두 신고하기 전에 돈이 인출되었던 것.

그러나 그는 억울하기만 하다. 두 금융기관에서는 비밀번호 유출은 본인 잘못이므로 변상해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는 그가 조합한 번호로 남편도 알 수 없는 번호인데 어떻게 알아서 돈을 빼 갔는지 이해할 수 없고 속이 상한다.

이 학교에서는 작년 10월에 이와같은 수법의 도난과 카드 사고가 발생, 세 선생님(K, C, K 교사)의 금전적 손실액이 400만-500만원이었던 것. 그 당시에도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런 꾼들은 카드 판독기가 있어서 카드만 넣으면 비밀번호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CCTV에 범인이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녹화되었는데도 경찰은 "범인의 심증은 가는데 확증이 없다"며 수사에 발벗고 나서지 않고…. 이와 같은 도난사고는 작년에 이웃학교인 성동초, 비전초에서도 발생하였고…. 용인 D초교에서도 일어났고…. 하남시 S초교 유치원 선생님은 가방을 통째 분실했는데 범인이 주민등록증의 주소를 보고 가방의 열쇠를 이용 집안의 금품까지 털어갔던 것.

그는 말한다.
“지금 한두 군데 학교가 털리고 있는게 아닙니다. 학교가 아주 바쁜 시기를 알고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
“학교 선생님들은 불안해서 운동장 조회 때에도 가방을 메고 나가고 심지어 체육시간에도 가방을 메고 수업을 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지…. 아이들 수업을 신경써야할 교사들이 가방 분실이 두려워 그것을 지키느라 신경을 써야하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학교가 기초치안의 사각지대가 되었다.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교사들이 안심하고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주업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도 시원찮을 판국인데….

학교내 도둑 침입과 카드 분실 사건으로 선생님들은 떨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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