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호매실동 호매실중학교에서 소아암에 걸린 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져 따스한 봄날,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해 호매실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 발병해 학교를 휴학해야 했던 김지윤 학생. 춤 추는 것, 노래 부르는 것을 유독 좋아해 가수가 꿈이었던 열여섯 살 소녀 지윤이는 지금 무균실에서 외롭고 힘겨운 암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건강하고 밝게 학교 생활을 하던 지윤이가 갑자기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4월. 심한 요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소아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이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 치료를 받는 숨가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년여 간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그래도 어서 건강해져서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지윤이의 소식을 전해들은 호매실중학교 학생들은 대의원 회의를 거쳐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재 호매실중학교 재학생들에게는 얼굴도 모르는 선배이지만 같은 또래의 학생으로서,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인연으로서 그 힘겨운 처지를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듯하다.
김지윤 학생의 쾌유를 빌며 넉넉하지 않은 용돈을 쪼개어 성금을 걷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교직원들도 동참했고 이러한 학교의 움직임을 전해 들은 학부모님들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성금 모금에 기꺼이 참여를 했다. 이렇게 하여 모아진 516만원의 성금과 경기도혈액원이 기증한 헌혈증 50장 등을 지난 4월 25일,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지윤 학생에게 전하게 되었다.
오랜 항암 치료에 이어 4월 29일 골수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지윤 학생에게는 500여만 원의 금전보다도 호매실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염려하고 완쾌를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예부터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 하나된 마음은 때로 기적을 불러 오기도 했다. 부디 김지윤 학생이 자신을 향해 열려 있는 이름 모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병마를 꼭 이겨내기 바란다. 그래서 다시 환한 웃음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