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와 이번주에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가 대략 마무리 되고 있을 것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중간고사를 한창 보는 시기라는 것이다.
특별한 일도 아닌데, 왜 시험이야기를 꺼내는 것인지 의아해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 형태는 작년과 다른점이 있다. 그 다른점은 바로 각급학교의 시험감독 형태가 달라져 있다는 것이다.
학년별 분반(보편적으로 실시되던 것이나, 새롭게 시작한 학교도 있다.), 학부모 명예교사 활용, 시차제 등교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의 성적비리 관련하여 떨어진 학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험감독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 각 학교의 자발적인 행동이 대부분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청의 지시에 의한 변화이다. 자발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시험감독에 의한 성적문제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큰 문제는 이로 인하여 교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더 어렵게 시험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담임반의 감독배제는 이미 각 학교에서 보편화되어 있었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또한 학년별 분반고사도 이미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형태의 시험이다. 자꾸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적인 것보다 교사들의 불만은 다른곳에 있다. 시험감독을 바꾸려면 결재를 받아야 한다. 결재없이 바꿨다가는 마치 성적비리를 저지르려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는 시험감독교사가 바뀌어도 그 기록은 학교일지에 그대로 기재가 된다. 꼭 결재를 받지 않아도 기록은 남게 되므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일지의 기록만 대조하면 되는 것이다. 학교일지는 매일 결재를 받도록 되어 있다. 이중결재를 받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성적비리는 시험감독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교사, 학부모의 잘못된 성적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데, 마치 시험감독 때문에 성적비리가 일어난 것처럼 모든 교사를 감시하는 듯한 시교육청의 처사는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