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원평가와 관련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면서 교원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교원들이 모이면 역시 최대 이슈는 아무래도 교원평가제 도입이다.
그러나 이런 교원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정성을 다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사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서울 강현중학교(교장: 이연우)는 5월과 6월 초에 학교 행사중 전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대회와 합창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5월27일의 교내체육대회와 6월2일의 교내 합창대회가 잇달아 열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요즈음 이 학교에서는 체육대회와 합창대회 연습이 학급별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학교 전체의 행사이긴 하지만, 체육, 음악 두 교과의 교사들이 아침 수업전과 오후 수업 종료후에 각 학급을 돌아가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시간만으로는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수업은 수업대로 모두 실시하고, 아침, 저녁에 또다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략 하루에 6-7시간의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음악과는 두명의 교사가 모든 학급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침, 저녁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거의 파김치가 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두 교과의 교사들은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이 학교 음악과의 한 교사는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합창대회에 어느정도 수준높은 합창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교사가 지도를 해야 가능하다. 요즈음 학생들의 정서가 갈수록 메말라 가는것을 감안하면 학교에서 좀더 정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음악과 교사가 지도하고 있지만, 다른 교사들도 함께 마음속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느냐"고 한다.
체육과 교사들도 "우리가 노력해서 한층 수준높은 체육대회를 실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힘든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 역시 "우리를 위해서 수업후에도 열심히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고맙다. 성공적인 체육대회와 합창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하면서 역시 밝은 표정들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는 이런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학교에서 교사가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뭔가 변화를 주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교원평가제 도입의 논리는 설 잘리를 잃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