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6차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학교수업에 관한 규정이 수업일수 기준에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함께 채우도록 바뀌었다. 좀더 효율적인 수업시수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그와 함께 수업시수 확보를 위해 일과중의 연수는 물론, 일과중의 출장도 가급적 자제하라는 공문이 학교에 시달되었었다. 또한 연수기관에는 일과중의 연수는 원칙적으로 방과후의 연수로 시간을 변경하도록 하였다.
이로인해 일선학교에서는 어떤일이 있어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수업은 자신이 책임지는 풍토가 그동안 조성되었다. 결강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교육청은 물론 일선학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슬그머니 일과 중의 연수나 일과 중의 각종 회의 등이 다시 등장하여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꼭 받아야 하는 연수나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등에 교사가 참석하려면 어쩔 수 없이 출장을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수업을 오전으로 올려서 모두 소화한 다음 출장을 가야 한다.
수업을 올리다 보면 학생들의 시간표가 변경되어 효율적인 수업이 어렵게 된다. 원래 시간표를 작성할 때는 과목별, 학급별로 오전, 오후를 적당히 안배하고, 특별실 수업등을 고려하게 된다. 또한, 체육교과의 수업을 위해 운동장에 여러학급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도록 안배를 한다.
그런데, 출장교사가 생기면 시간표를 변경해야 한다. 해당 업무 담당자의 어려움은 물론, 학생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안기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담임의 경우는 종례를 하지 못하게 된다. 부담임이 보통 종례를 하게 되는데,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다.
물론, 연수나 출장이 하루뿐이라면 사정은 괜찮겠지만, 수일동안 지속되는 연수의 경우는 학생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침에만 담임교사를 보고 오후에는 담임교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담임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은 물론 교사 개인도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일과중의 연수나 출장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꼭 필요한 회의 등이 아니면 일과중을 피해야 하고 연수는 원칙적으로 방과후에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과중에 이루어지는 교감자격연수도 방과후로 미루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는 학생교육이 최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