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최근에 리포터가 직·간접적으로 수집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즉 학교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와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이야기 등을 정리한 것이다.
작년 2학기 쯤에 서울 K중학교의 한 교장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이 학교의 모 교사가 초과수업수당을 주당 21시간 초과에서 20시간 초과로 하자고 교장실에 와서 강력하게 이야기 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이 고생하는 만큼 보상을 해야 한다면서 20시간으로 하는 것을 꼭 관철해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이미 예산이 정해졌기 때문에 내년에 가서 검토해 보자. 내년에는 예산을 꼭 확보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했더니, 그 교사가 올해부터 당장해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교장이 어쨋든 올해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 교사가 해당교육청의 홈페이지에 "독선적인 교장, 비민주적인 교장"이라고 비난의 글과 함께 그 내용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교육청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것이다.
또다른 학교에서는 올해 기존의 급식업체와 계약이 만료되어 새로 선정하기 위한 "급식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급식업체들 사이에서 "그학교는 이미 교장에 의해 업체가 내정되어 있다."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더라는 것이다. 그 학교의 급식위원인 모교사는 "아무리 따져보고 생각해 보아도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데, 왜 그런 소문이 업체들 사이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실제로는 20개 이상의 업체에서 입찰을 했다. 아마도 업체들끼리 서로 입찰을 적게하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라고 평했다. 나중에는 근거없는 소문임이 밝혀졌지만, 그로 인해 학교와 학교장의 마음고생이 심했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일선학교에서는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학부형들이 직접 교장실로 전화를 하거나 교장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다. 학교에 방문을 해도 담임교사를 만나지 않고 직접 교장을 상대하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장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무조건 교장만 찾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의견이다.
위의경우 외에도 막연하게 교장이 무슨 비리를 저지르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에 어디 교장이 비리를 저지를래야 저지를수 있는가. 어떤 교장이 자기의 신분을 담보로 비리를 저지를까 싶다. 예전의 교장을 현재도 그대로 같은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 학교는 구성원들 모두의 합의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 교장의 독선적인 태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교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 학교가 민주화 되면서 지나치게 민주화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장이 소신이나 교육적 철학을 펼치지 못할까 염려스럽다. 물론 자질이 부족한 교장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교장은 학교의 경영자이다. 교장에 대한 평가가 외부에서도 좋지 않게 내려지고 있다는 것은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