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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수경사 사태를 바라보며

지난 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타 프로그램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사랑으로 기르고 교육한다는 수경사가 실제로는 아동들을 학대하는 무서운 곳이라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보면서도 나의 눈과 나의 귀를 의심했다.

이번 사태로 많은 사람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놀라는 동시에 반성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수경사에 대한 실제적인 조사 없이 무책임하게 보도했던 언론사들은 공식적으로 사과에 나섰고 그동안 수경사에 대해 미비하게 대처하였던 담당 기관들도 물론 비난과 질책을 동시에 받으며 일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로서 보도되어 온, 실제로는 아동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온 당사자들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뻔뻔한 모습이다. 정말 답답한 마음뿐이고, 불쌍한 어린이들의 모습만이 아른거린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그 중에는 보람되고 봉사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도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고 오히려 그 의욕이 꺾이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자는 봉사기관에서의 무성의한 태도, 무책임한 프로그램의 운영 등이 원인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수용되어 있는 봉사기관에 갔을 때 실망한 점이 많았다. 그곳에 계시는 분들의 성의 없는 태도를 비롯하여 어떤 체계조차 없는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프로그램들을 볼 때에 정말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 아이들을 수용하는 기관에서는 아이들이 정상 가정의 아이들처럼 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이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이 사회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떤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 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으로 사회가 하나가 되어 가장 좋은 방법을 추려내고 다같이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우리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또 하나의 수경사가 있지 않도록, 아이들을 수용하는 기관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며, 행정상으로나 법적으로도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틀이 제공되어야 한다.

정말 너무나도 뻔뻔한 사람들이 사회의 천사로 둔갑할 수 있는 사회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한 그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어쩌면,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상처를 가질지도 모르는 불안한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 수경사 사태를 바라보며 이웃과 약한자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의 삶을 반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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