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잡무가 문제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잡무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교원의 직무와 관련된 연구가 많았다. 특히, 이와 관련된 정책연구들도 여러 번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결과는 매우 이상적이다. 교원의 수업준비시간 확보와 학생지도시간 확보를 위해 잡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대체로 내려진 결론들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원의 잡무증가를 부추기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 내에 설치된 각종 위원회 역시 잡무를 부추기는 것이 많다. 잡무를 부추기기 때문에 교사의 수업활동 관련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학교에는 성적관리위원회, 인사자문위원회, 정보공개심의위원회, 선도위원회, 교육과정위원회, 기자재선정위원회, 교과협의회, 부별협의회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종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거기에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내 상조회도 있다.
각종 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회의를 주관하는 담당자는 더 어려운 곤욕을 치르게 된다. 학교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각종 위원회의 천국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원회를 꼭 필요한 것만 두고 나머지는 폐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즉, 교육청 등에서 종합장학 등을 실시하게 되면 각종 위원회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 만일 설치가 되지 않았으면 시정사항으로 권고를 하게 된다. 또한 학교평가가 이루어질 때도 각종 위원회 설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게 된다.
결국 학교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위원회까지도 설치를 하고 운영해야 한다.
교사의 주된 업무는 수업이다. 행정 중심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각 학교에 행정요원들을 단 한 명이라도 배치를 해 준다면 교원의 잡무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학교실정에 맞게 현실에 맞는 위원회 설치 등도 고려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