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교에도 인권존중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적인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학교에서도 인권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강조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런 인권의 중요성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권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실제로 서울시내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있었던 일이다. 학생부의 교사가 학생의 머리가 너무 길고 지저분해 보여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오도록 몇 번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학생이 계속 그대로 학교에 오길래 머리카락을 가위로 직접 잘랐다고 한다. 그러자 그 학생은 "이렇게 하시면 인권침해로 걸릴텐데요"라고 답하더라는 것이다.
교사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인권이 중요하긴 하지만 너처럼 이렇게 교칙을 너무 많이 위반하는 것은 인권과는 좀 거리가 있다"라고 하자 학생은 계속해서 "요즈음에 방송도 안 보셨나요. 학생 머리를 자르는 것은 인권침해입니다"라고 항의를 하더라는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되는 내용은 다분히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뉴스도 많은 사람이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해당 언론사에서는 성공적인 보도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만을 보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인권이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권을 내세움으로써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에게도 진정한 인권이 있고 가식적인 인권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인권보호를 주장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인권에 대하여 이렇게 잘못된 학생들의 분위기 조성에 교사들의 오류는 없었는지 교사들 스스로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