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매월 한국토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토익(TOEIC)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대체로 매월 마지막 일요일이 시험일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TEPS시험, 각종국가자격시험, 검정고시 등이 실시되고 있다.
이들 시험장소는 대부분이 중·고교이다. 본교뿐 아니라 인근의 학교를 살펴보아도 매월 1-2회의 시험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7월 토익시험을 실시하던 날이었다. 학교에 도착하였을때 수험생이 묻는 것이었다. "이 학교 교실에 에어콘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어떻게 시험을 보라고 에어콘도 없나..." 더이상은 할 말이 없었다.
그 이후 시험을 실시하는 교실의 사정은 정말로 숨이 막힐 정도의 어려움 그 자체였다. 특히 듣기평가를 실시하는 50여분 동안은 소음방지를 위해 그나마 교실에 설치되어 있는 선풍기마저 꺼버렸다. 또한 같은 이유로 창문을 모두 닫고 견뎌야 했다.
수험생은 물론 감독교사 모두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시험이 끝나갈 무렵, "이번 시험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위와 싸우는 방법을 배운 것이 이번 시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수험생의 말이다.
학교는 예전처럼 학생만을 교육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위해 공간제공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을 인근의 주민과 학부모에게 개방하기도 하고 컴퓨터실을 개방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학교가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것도 넓게 보면 대국민 서비스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개방만 할 것이 아니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학교개방에 앞서 냉,난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더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교육당국의 검토와 예산확보를 통한 시설 확충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