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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와 매정한 아빠?

요즘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늘 아침 우리집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딸의 입장에서 보면 '매정한 아빠' '쌀쌀맞은 아빠' '거기에 맞장구치는 엄마'이다. 더 나아가 '저 분들이 우리 엄마, 아빠 맞을까?'이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방학을 이용하여 인근 대학에서 여는 영어캠프에 중학교 2학년인 딸이 등록, 대학버스로 통학을 하며 배우고 있다. 늦게 기상하여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쏜살같이 밖으로 나간다. 출필곡(出必告)도 없다. 한 10여분 뒤 전화가 왔다. 딸이었다.

"아빠, 차 놓쳤어."

이런 경우, 보통의 부모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는 "잠깐 기다려 차로 태워다 줄게"하며 부리나케 뛰어나갈 것이다. 캠프에 들어간 몇 십만원의 돈이 아깝고 시간에 늦으면 그만치 손해이니 서두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모니터는 그렇지 않다.

"그럼 네가 알아서 학교까지 가야지? "이다. 걸어서 가든, 뛰어서 가든, 시내버스로 가든, 택시로 가든 '네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뜻이다. 너무나 매정한 아빠다. 아빠와는 해결이 안 되는지 엄마를 바꾸어 달란다.

"엄마도 지금 출근시각이 늦었거든..."

부부교사의 가정교육 부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방학중 자녀의 불규칙한 기상시간과 취침, 등교시각에 맞춰 움직이는 준비자세.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식사, 출필곡반필면(出必告反必面)... 그리고 부모에게 사용하는 언어.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교육은 더 중요하다. 부부맞벌이의 자녀교육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과잉보호도 무관심도 모두 문제지만... 너무 차가움도 문제가 아닌지?

오늘, 중학교 2학년 딸이 영어캠프에 제대로 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혹시, 자격이 부족한 아빠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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