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 가운데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김진배. 다산북스)가 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던가! 이 책에 소개된 교육과 관련된 유머가 있다. 잠시 소개해 보면,
아침이다. 엄마가 아들을 깨운다.
"얘, 일어나서 학교 가야지?"
그러자, 아들은 짜증 섞인 어조로 투정을 부린다.
"싫어요. 학교 가기 싫단 말이에요."
"학교 가기 싫은 이유 두 가지만 대봐."
"아이들이 다 저를 싫어해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저를 싫어한단 말이에요."
"그건 이유가 안돼. 어서 일어나거라."
"그럼 제가 학교에 가야 되는 이유를 두 가지만 대 보세요."
"좋아. 넌 지금 57살이고, 그 학교 교장이잖니."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꼬집는 씁쓸한 유머다. 교사도 힘들지만 교장도 힘들다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남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녹녹치 않은 현실과 이를 극복하는 유머 사례를 들려주며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책 '아이들을 바꾼다' 편에서는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시대가 변했다고, 군사부일체 시절이 그립다고 한탄만 하는 것은 패배주의에 불과하다는 것. 세상보다 더 빨리 변하는 교사가 되자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유머형 교사는 언제나 대환영을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상대 중심의 교육, 스스로 느끼게 하는 교육이야말로 유머형 선생님의 장점 아닌가?'라고 되묻고 있다.
끝으로, 유머형 인간을 위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잊지 않는다.
-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칭찬한다.
- 여름날 오후 교시 수업, 졸음 예방할 첫사랑 이야기를 서비스해 준다.
- 말투에 유머식 변화를 준다.
- 학생들의 관심사에 대해 친구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자.
- 소풍 날 멋진 댄스와 최신 가요를 선사하는 짱선생님에 대해 도전해 보자.
앞에 나온 '학교 출근 꺼리는 교장' 유머는 이번 2학기부터는 아예 흔적조차 없어지는 우리 교육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과 교사도 신바람나게 학교에 등교하고 출근하는 학교 현장을 갈망한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 모두, 재치와 순발력으로 학교 현장의 위기와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었으면 한다.
유머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에너지다. 유머형 인간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