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계 방학 중 휴가도 없이 교사들을 위한 하계연수 15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도 해보고 강사요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즉 전국의 각 시도교원연수원과 기타 단체에서 실시하는 10여 개의 연수에 강사로 참석하여 진로교육과 청소년에 관한 실제적인 자료를 교사들에게 전달하려 하였다. 이제 2학기가 곧 시작되는 입장에서 교사들이 연수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리포터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구나 리포터의 주위에 고3 담임으로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는 교사도 있었으며, 골프 연수를 받은 교사도 있고, 논술지도 연수를 받은 교사,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온 교사들도 많이 있어 우리 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하여 반가운 현상으로 보인다.
하계교원연수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교원들이 연수결과를 잘 활용하여 학교현장의 여건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교사 연수 인원 확보 과정에서 발견한 사항인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수를 하려는 경향이 낮다는 것이다. 연수생을 확보하지 못하였으며 실제로 목표로 하는 인원을 채우지 못한 강좌도 보아왔다. 이것은 연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연수 교사들의 자발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3년 동안 연수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교원들이 20%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현행 체계로는 승진에 관심이 없고, 연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교직생활 3년이 지나면 받게 되는 1급정교사 자격연수만 받고 나면 나머지 30여 년 동안을 연수 한 번 받지 않아도 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학교 밖의 기업 등에서는 40대 중반이면 조직 생활을 떠나야 하는 것을 걱정하는데 비하여 교원은 정년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장롱 속에만 있던 교원자격증을 50대 후반에 활용하는 것을 사례를 보면 교원들에게 연수가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우리 교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이아가라 현상’이고 ‘삶은 개구리’이야기 일 것이다. 교원들이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듯 파멸에 이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차가운 물에서 점차 덥혀지는 물 속에서 삶은 개구리가 될 것이다. 이 요리가 프랑스에서는 고급 요리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교원들이 하계방학중 이수한 자격증을 정리하여 발표하게 하는 전달 연수 기회를 가지면 어떠할까? 2학기 초 4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연수에서 얻은 지식을 전달하게 하고 끝나고 나면 회식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교사를 만나면 연수받은 내용이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금방 망각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하계 교원연수과정에서 습득한 실제적인 내용을 학생들에게 체험을 시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원연수가 거의 이론위주로 많이 이루어져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것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 활용할 내용이 더욱 연수에 많아지고 학생들에게 더욱 많이 활용되어야겠다.
연수 수행과정에서 본말이 흐린 경우도 자주 본다. 이 연수를 통하여 무엇을 배워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일부 교사들은 마지못해 듣는 느낌을 주며 평가에 대비한 출제 문제만을 알려는 데에만 집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 아이들을 교육시키다가 배우는 과정에서 적응하기가 힘들겠지만 교원들이 연수에 임하는 자세가 변화되어야 하겠다. 학교교육의 현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려는 연수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고 비도 많이 오는 등 악천후 속에서 교원들은 나름대로 연수를 열심히 이수하셨다. 그러나 연수가 연수로 끝나지 않고 학교 교육현장에서 활용되어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점차 새로워지는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하여 연수결과를 교사들 사이에 공유하는 시간을 갖거나 공유할 수 있는 정보자료를 회람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