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교원의 승진제도 개선만큼 어렵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없다. 어떻게 바꾸든지 문제점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승진제도가 개선되기는 하지만 특정한 교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특정한 교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불합리함만 가중시키게 된다.
그동안 주변에서 승진문제와 관련하여 토론한 내용을 두 번에 걸쳐 올리고자 한다. 물론 극히 지협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는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승진구조에서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들이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는 매우 어렵다. 점수를 잘 따는 교사들이 유리할 뿐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긴 하지만 점수따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평교사로 지내는 교사들도 많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쉽게 점수를 딸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1년에 몇 개 과목씩 실시하고 있다(타 시·도의 상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울의 중등 에서만은 최소한 이렇다.) 그런데, 학기초에 공개수업 교사를 선정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일단 스스로 원하는 교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공개수업을 하는 교사에게 승진점수를 부여하면 어떨까 싶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의 공개수업을 거쳐서 점수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가산점의 형태로 운영하면 어떨까 싶다. 공개수업을 한다는 것은 최소한 수업자료를 많이 확보하게 되고 그 자료를 이용해서 해당 학년 전체에 적용해 보게 된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결코 손해를 끼치지는 않게 된다.
따라서 공개수업을 1회라도 실시할 경우, 수업자료 개발과 수업기술 개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타의 방법으로 점수를 취득하는 경우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유리한 방안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방법도 100퍼센트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점수따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는 교사에게만 유리한 구조보다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