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 분교 어린이들이 스스로 잘 하는 것 중에는 '자치 활동'시간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전체 16명이 선출한 학생 회장을 중심으로 영역별 부장들의 활동도 대단하답니다. 고학년이라도 급식 시간에는 1학년 급식부에게 식판을 검사 받고 합격해야 할만큼 엄격하답니다.
화장실에서도 지킬만큼 철저한 좌측 통행,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모습도 여간 대견합니다. 운동회 연습에서 무용의 안무도 그룹을 지어 잘 한답니다. 아침 독서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들어가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합니다.
아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진 학교, 뭐든지 찾아서 열심히 하는 학교, 전교생 공동체의 모습은 시골 학교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읍내로 이사를 간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가지 않고 그대로 우리 학교로 다닌답니다.
전교생이 다 주인인 학교, 그들이 정한 규칙을 스스로 잘 지키니 선생님들의 잔소리(충고) 시간도 필요없는 학교,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학교, 전교생이 함께 노래를 배우고 다 같이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교, 우리는 이 학교를 '사랑의 학교'라고 부른답니다. 며칠 뒤에는 전교생이 '알밤 줍기 체험 행사'를 열 거랍니다. 그리고 한창 핀 '봉숭아 꽃 물들이기'도 전교생이 할 거랍니다.
연곡분교 어린이들처럼 '생활 속의 민주주의'를 잘 익힌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살려 정치를 잘 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겠지요?